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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들님 이야기

전 세계를 잠식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다른 질병보다 가장 무서운 건 철저히 혼자 고립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8월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1주일간 자택 격리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안방에 격리되어 답답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인후통, 두통이 아주 심했고 콧물을 줄줄 흘렸으며 미각도 상실했다. 8월 8일 격리 해제 통지 문자를 받았으나 후유증은 8월 내내 이어졌다. 그동안 영양식과 편의를 제공해준 아내와 무사히, 빠른 쾌유를 빌어준 아들딸이 고마웠다. 코로나19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가족은 코로나19 회복제였다.그간의 보살핌에 고마움을 표하자, 아내는 ‘코로나19에 걸리더니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나 봐’라고 말하며 A 간호사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A 간호사는 경기..
최근 청년세대 사이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현실적 좌절로 사회생활의 첫 단추인 취업 문턱에서부터 고배를 마시면서 연애와 결혼, 나아가 출산까지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B씨는 “현재 5년째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결혼에 대해서는 서로 말 못하고 있다”며 “여자친구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라 결혼 이야기를 꺼내면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부모님도 아직까지 결혼은 서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하신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여자친구가 취업 전이라 불안 요소가 많으니 서로 안정된 다음에 하는 게 좋다’고 했다”고 덧붙인 기사가 이런 아픈 현실을 반영한다. 40대 C씨는 ‘취업과 집 장만이 해결되어야 결혼하겠다’고 한다. 단순하면서 명쾌한 답인 것 같다. 인구교..
교장 재직 시 일이다. 3학년 담임이었던 A교사는 ‘B학생이 수업 시간에 몇몇 친구들과 수업을 방해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할 수도 없다’며 학생위기관리위원회 소집을 담당 교사에게 요청했다고 했다. 이후 A교사는 필자에게 B학생 문제를 상담해왔다. 내가 “선생님, 수업 방해와 학습 평등권 침해는 심각한 문제인데 증거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A교사는 “네. 교장 선생님, 잠시만요. 상담기록부 가져올게요”라고 말했다. 잠시 후, A교사가 가져온 상담기록부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과의 상담, 연루된 친구들과의 상담, 목격 학생에게 받은 확인·진술 내용, 관계 학부모와의 상담 기록, 전화 통화 내용, 문자 메시지 발송·수신 내용, 이메일 발송·수신 내용, 교과전담교사의 진술 및 의견, 선생님의 병원 진료 내용 등..

K-EDU교원연합(직무대행 추치엽)에서 ‘어른을 찾습니다’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으로 나눈 설문조사는 K-EDU교원연합 누리집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데, 이는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 정치 사회의 단상에서 여지없이 드러나는 어른들의 민낯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어떤 어른의 모습을 기대하는지 알아보려는 취지라고 한다. 어른들이 서로의 이권을 위해서는 비방과 인신공격을 일삼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 아이들은 차가운 물 속에 수장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뜻있는 학부모들이 “요즘은 자녀와 함께 TV 뉴스를 보기가 민망해요. 언론에 비치는 어른들의 모습에 아이가 실망하고, 이 시대가 불공정하고 부정부패로 물들어 있다는 사회적 불신이 앞설까 걱정돼요.”라고 말할까 싶..
반평생 교직 생활을 해서일까? 우연히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가 번뜩 눈에 뜨인 기사를 봤다. ‘제3 교사노조 K-EDU 교원연합 탄생. 인성교육 중심 교육과정 운영과 스승존경, 제자 사랑, 교권 회복 등 교육 본질 추구를 기치로 학교 구성원들과 대립적 갈등을 지양하고 소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교육생태환경 친화적인 전국적인 교원연합으로 K-인성교육의 세계화를 지향하겠다’라고 했다. ‘전병주 서울시의원, “인성교육 진흥 조례안, 드디어 본회의 통과”’라는 기사에도 눈길이 갔다. 전병주 시의원은, “본 조례를 만들기 위해서 오한아 의원님과 함께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에 대해 깊은 고민을 공유했다. 이러한 과정 중 학업성취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본 조례..
토요일 이른 아침, 아내는 아흔일곱살 고령인 어머니를 찾아뵈러 버스를 탄다. 매일 수시로 어머니의 일거수일투족 챙기려 통화한다. 특히 요양보호사와는 집중 통화한다. 어머니께서 식사는 제대로 하셨는지, 약을 복용했는지, 건강에 이상 없는지 묻고 또 묻는다. 지켜보는 나는 ‘아내도, 요양보호사도 참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지난 2018년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오는 2026년에는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정부는 급격한 고령 인구의 증가에 대응하고자 2008년 7월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제도 시행 13년, 아직 보완하고 개선할 점이 많으나 우리나라에 요양원이 널리 보급되고, ..
‘퇴직 임박 경찰관, 낙도 주민 생명 구조’라는 기사를 봤다. 어떻게 생명을 구했을까? 호기심 발동하여 기사 내용을 살펴보았다. ‘지난달 목포경찰서 압해파출소 고이도(섬) 센타장 김원익(경감)이 밭에서 일하는 주민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출동하여 빠른 판단력을 발휘, 심폐소생술로 주민의 생명을 구조했다’는 것이다.감동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 정년을 앞둔 경찰 간부의 주민 구조 사례가 보도된 뒤, 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담 사례가 전파되고 있다는 후속보도였다. 주요 내용은 ‘지역민들의 뜨거운 칭찬 릴레이, “어려운 세상에 의인이 있어 직접 만나고 싶다”며 모기관의 방문·격려, 경찰청 자유게시판 ‘사람을 살린 경찰’ 게재, 지방·지역경찰 팬밴드에서의 ‘좋아..

인터넷 뉴스를 보니 해마다, 연례적으로 전국의 주요 관공서, 공공기관, 각종 단체, 사업장에서 직원 친절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주로 고객 감동행정 및 민원서비스 신뢰도 향상, 직원들의 친절 마인드 향상 방안, 병원에서는 병원 이미지 개선 및 환자 유치 방안으로 친절 교육을 하고 있다.아이들의 친절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사회적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에 아이들의 친절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친절 교육을 생각해보니 평생교육사 과정을 공부하며 경험했던 MOT 기법 실습이 생각난다. MOT(진실의 순간, 결정적 순간)는 ‘Moment of Truth’의 약자로 1980년대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의 시장 ‘얀 칼슨(Jan Carlzon)’이 만들어낸 경영 ..

42년째 교직 생활 가운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것은 1997년에 개교했던 우리 학교의 석면을 23년 만에 전면 해체·제거하고 석고텍스 설치, LED전등 교체, 냉난방기 교체공사를 하는 것이다. 작년 12월16일부터 오늘까지 공사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소회는 23년 전 학교 천장 공사는 기초·기본 안전공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다. 석면해체·제거 작업 공정 중 비닐보양 및 밀폐 작업이 있다. 석면 해체·제거 작업구역으로부터 석면입자가 외부 환경으로 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작업구역을 밀폐하기 전에 모든 개구부를 불침투성 재질의 비닐시트와 테이프 등을 사용해 밀폐한다. 석면 해체·제거작업이 끝나고 석면 측정결과가 기준치(0.01개㎤) 이하를 충족할 때까지 음압기를 계속 가동해야 하고, 작업..
우리는 어릴 때 우리말을 어떻게 익혔을까? 태어나서 엄마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옹알이 등을 거쳐 말하기를 시작했고, 엄마, 아빠, 사과, 바나나 등 주변에 보이는 것의 명칭을 익혀 서너살쯤 어느 정도의 의사표현이 가능하고 거의 완벽하게 말을 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부모나 유치원을 통하여 쓰기와 읽기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활동을 하게 되었고, 정규적인 학교 수업을 받으면서 풍부한 어휘능력과 다양한 언어 표현방법 등 고차원적인 언어활동을 했다. 학교 영어교육은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갖추고 세계인과 소통하며, 그들의 문화를 알고 우리나라를 세계로 확장시켜 나갈 사람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자가 영어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주도적인 영어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
우연히 진한 감동과 울림으로 95세 노모님을 춤추게 했던 아주 특별한 표창장을 봤다. 정식 표창장은 아니다. 시상자는 현재 초등학교 교장인 딸이고 수상자는 95세 어머니이시다. 「표창장, 글씨쓰기 부문, 성명 000, 주민등록번호, 위 사람은 실제 95세로서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관리하였고 향학열이 불타 글씨쓰기를 성실하게 실천해 왔으므로 그 사례가 모범적이므로 상금과 표창장을 주어 칭찬합니다. 2019년 7월 29일, 교육부장관 000, 00초등학교장 000」 어머니께서는 8남매를 두셨다.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지만 무릎 관절이 아파 주로 앉아 있거나 누워 계신다. 매일 무료하고 외로워 자식들 이름을 부르며 한 품은 노래?만 부르신다. 무학(無學)이지만 떠듬떠듬 글자를 읽으신다. 이런 어머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