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중도입국자녀 (5)
초들님 이야기

수원시에는 이주 배경 청소년 한국어교육의 산실,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가 있다.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삼성전기(주)의 지원으로 2016년 건립되어 재단법인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에서 수원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는 이주 배경 청소년 전문 종합 사회복지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이주 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사업, 자립역량 강화사업, 정착기반사업, 심리안정화사업을 하고 있다. 이주 배경 청소년이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문을 두드리면 먼저 이용자로서 초기 면접을 받는다. 어떤 경로로 왔는지, 이어서 인적 사항, 가족 사항을 확인한 후 센터에서 해결하고 싶은 욕구를 상담하며 참여 프로그램명을 정하게 된다. 초기 면접에서 출신국, 체류자격, 입국연월일, 부모 이주유형, 학력 사항, 건강 사항, 해결하..

중도입국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부모의 국제결혼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국내로 이주한 아이들, ‘중도입국자녀’들은 한국어를 거의 모르기에 그들에게 한국 학교는 너무나 높은 벽일 것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은 태국에서 온 눈이 말똥말똥하고 예쁜 1, 2학년 자매들로 3학년이어야 할 언니는 한국어를 몰라 2학년이다. 첫 만남에서 번역기 도움을 받아 태국어로 인사했다. ‘태국어 발음이 이상했나?’ 아이들이 웃었다. ‘아이들이 웃다니. 얼른 한국어를 가르쳐야지’의욕을 보였지만 금방 멍 때렸다. 뭘 가르쳐야 할까? ㄱㄴㄷㄹ,..., ㅏㅑㅓㅕ,... 막연했다. 그래서 미리 계획한 대로 가르치려고 ‘한국어’와 ‘꾹꾹 다지는 국어’를 펼쳤다. 중도입국자녀..

필자는 2021년 퇴직 후 한국어교원이 되어 중도입국자녀(이하, 이주배경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며, 한국어와 한국 역사와 문화, 기초 교과와 언어 교과 관련 학습지도를 해왔다. 이들과의 한국어 수업 여행은 인생 2막을 시작했던 내게 뜨거운 삶의 활력을 안겨주었고 늘 새롭고 신바람 났었다. 이주배경학생을 만날 때마다 항상 장밋빛 소망을 품었다. 부디 이번 과정에서도 학생들과 한국어 교수·학습 상호작용을 활발히 하여 하루빨리 한국어를 익힐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한국어를 모르고, 지도교사는 아이들 나라의 언어를 모르기에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익히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만났던 이주배경학생들의 국적은 중국, 인도, 미국, 남아공, 일본, 독일..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학생(이하, 이주배경학생) 대상 한국어 집중교육을 하는 ‘경기 한국어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주배경학생 지원을 위한 지역 연계 모델로 한국어 미해득에서 오는 학습 부진과 학업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주배경학생의 공교육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은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시설을 제공하고, 교육청은 프로그램과 예산을 지원한다. 한국어 사용이 어려운 초‧중‧고 이주배경학생을 대으로 한국어 집중교육, 이중언어교육, 심리지원 등 다양한 교육을 단기형(60일), 장기형(1학기) 형태로 운영한다.한국어공유학교의 특징은 한국어 부족에 따른 학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 공교육 수업을 받은 뒤, 다시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로 돌아간다는 점이..
C 교사와의 인연은 9년 전, 경기도교육청 근무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어느 날, C 교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C 교사는 남양주시 소재 S 중학교 교사로 “평생 보람 있는 일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모름지기 교사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라며 한국어교원자격증,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권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C 교사는 ‘선배님, 저도 선배님께서 수학했던 S 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 3학년 편입시험에 합격했어요’, ‘선배님, 드디어 졸업했어요.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선배님, 학교에서 중도입국자녀 들에게 한국어 교육하고 있어요’,…. ‘선배님, 태국 마하사라캄 대학교 세종학당 파견 대상자로 선발되었어요. 태국에 가서 연락드릴게요.’ 2016년부터 시작했던 C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