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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들님 이야기

코로나19의 긴급 소환으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만났다. 담임교사 확진으로 시간제 강사를 구해야 하는데 도무지 구할 수 없다며 지인(知人) 학교장의 급한 부탁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얼마만의 학생들과의 만남인가? 요즘 아이들 교육하기가 너무 힘들다던데 잘할 수 있을까?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지. 이런저런 생각과 설렘으로 깊은 잠 멀리하고 말았다.드디어 아이들을 만났다. 몇몇 아이들이 벌써 교실에 와있었다. ‘안녕’ 인사했지만 별다른 대꾸 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뒤이어 등교하는 학생들도 익숙하게 자리에 앉더니 책을 읽었다. 몇 아이는 “선생님,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도 돼요?” 물었다. “그럼, 얼른 다녀와라.” 비록 인사를 주고받지는 않았으나 독서에 몰두하는 아이들이 좋았다. 아이들의 눈..

전 세계를 잠식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다른 질병보다 가장 무서운 건 철저히 혼자 고립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8월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1주일간 자택 격리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안방에 격리되어 답답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인후통, 두통이 아주 심했고 콧물을 줄줄 흘렸으며 미각도 상실했다. 8월 8일 격리 해제 통지 문자를 받았으나 후유증은 8월 내내 이어졌다. 그동안 영양식과 편의를 제공해준 아내와 무사히, 빠른 쾌유를 빌어준 아들딸이 고마웠다. 코로나19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가족은 코로나19 회복제였다.그간의 보살핌에 고마움을 표하자, 아내는 ‘코로나19에 걸리더니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나 봐’라고 말하며 A 간호사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A 간호사는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