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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들님 이야기

중도입국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부모의 국제결혼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국내로 이주한 아이들, ‘중도입국자녀’들은 한국어를 거의 모르기에 그들에게 한국 학교는 너무나 높은 벽일 것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은 태국에서 온 눈이 말똥말똥하고 예쁜 1, 2학년 자매들로 3학년이어야 할 언니는 한국어를 몰라 2학년이다. 첫 만남에서 번역기 도움을 받아 태국어로 인사했다. ‘태국어 발음이 이상했나?’ 아이들이 웃었다. ‘아이들이 웃다니. 얼른 한국어를 가르쳐야지’의욕을 보였지만 금방 멍 때렸다. 뭘 가르쳐야 할까? ㄱㄴㄷㄹ,..., ㅏㅑㅓㅕ,... 막연했다. 그래서 미리 계획한 대로 가르치려고 ‘한국어’와 ‘꾹꾹 다지는 국어’를 펼쳤다. 중도입국자녀..

필자는 2021년 퇴직 후 한국어교원이 되어 중도입국자녀(이하, 이주배경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며, 한국어와 한국 역사와 문화, 기초 교과와 언어 교과 관련 학습지도를 해왔다. 이들과의 한국어 수업 여행은 인생 2막을 시작했던 내게 뜨거운 삶의 활력을 안겨주었고 늘 새롭고 신바람 났었다. 이주배경학생을 만날 때마다 항상 장밋빛 소망을 품었다. 부디 이번 과정에서도 학생들과 한국어 교수·학습 상호작용을 활발히 하여 하루빨리 한국어를 익힐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한국어를 모르고, 지도교사는 아이들 나라의 언어를 모르기에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익히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만났던 이주배경학생들의 국적은 중국, 인도, 미국, 남아공, 일본, 독일..

최근 신문 기사(記事) 제목들이다. '저출생·고령화'에 줄어든 한국인, '코리안 드림' 외국인이 채웠다“다문화 학생들. 토종 아이 따돌리기도”… 외국인 덕에 인구 늘어난 한국, 미래는,다문화 학생 30% 이상인 초·중·고 전국 350곳... 97%인 학교도. 한국의 인구가 3년 만에 증가했다고 한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지 않는데 무슨 수로 인구가 늘어났는지.통계자료를 보니 내국인은 10만 명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18만 명 증가하여 한국의 인구가 8만 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기사에는 눈이 확 꽂힌다. ‘다문화 학생(이하, 이주배경학생) 30% 이상인 초·중·고 전국 350곳... 97%인 학교도’이 기사에서는 이주배경학생 증가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한국어교육의 중요함을 인식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