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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들님 이야기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학생(이하, 이주배경학생) 대상 한국어 집중교육을 하는 ‘경기 한국어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주배경학생 지원을 위한 지역 연계 모델로 한국어 미해득에서 오는 학습 부진과 학업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주배경학생의 공교육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은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시설을 제공하고, 교육청은 프로그램과 예산을 지원한다. 한국어 사용이 어려운 초‧중‧고 이주배경학생을 대으로 한국어 집중교육, 이중언어교육, 심리지원 등 다양한 교육을 단기형(60일), 장기형(1학기) 형태로 운영한다.한국어공유학교의 특징은 한국어 부족에 따른 학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 공교육 수업을 받은 뒤, 다시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로 돌아간다는 점이..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보고 있음을 연일 폭염(暴炎)으로 아스팔트 열기에 땀이 줄줄, 머리도 어지럽고 힘들 텐데, ‘하나, 교사(敎師)에게 가르칠 환경을 하나, 학생(學生)에게 성장할 환경을’이라고 외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선배 교원으로 가슴이 아립니다. 몹시 안타깝고요. 최근에 우연히 ‘아이들이 당신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보고 있음을 걱정하라’(로버트 풀검, 목사, 작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서이초 선생님 소식에 마음 아파하는 요즘이라서인지 강력하게 뇌리(腦裏)에 와닿아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동글이망고’ 님의 블로그의 책/연수내용에서 ‘로버트 풀검’의 말과 꾸짖지 않는 교육을 위한 ‘긍정 육아 10 계명’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공감하고..
'교장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났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某) 선생님의 깜짝 편지 속 내용이다. 과연 그랬을까? 학교장으로 근무했던 때의 시절인연으로 되돌아가 본다. 그때 나는 어려운 학생들로 인해 선생님들이 어려워할 때,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민원 발생 초기에 적극 개입했었다. 학교에서는 교육을 하는 곳이기에 민원 때문에 교사들의 교수권,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흔히 학생들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어려움에는 원인이 있었다. 학생들은 심한 압박, 정서적 결핍,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의 부족, 크고 작은 결손 등으로 상실감이 갖고 있었다. 상실감을 채우려고 내면의 결핍된 욕구를 분출하는데, 이는 친구와의 물리적인 장난, 언어폭력, 심적 방황, 물리..
C 교사와의 인연은 9년 전, 경기도교육청 근무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어느 날, C 교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C 교사는 남양주시 소재 S 중학교 교사로 “평생 보람 있는 일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모름지기 교사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라며 한국어교원자격증,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권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C 교사는 ‘선배님, 저도 선배님께서 수학했던 S 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 3학년 편입시험에 합격했어요’, ‘선배님, 드디어 졸업했어요.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선배님, 학교에서 중도입국자녀 들에게 한국어 교육하고 있어요’,…. ‘선배님, 태국 마하사라캄 대학교 세종학당 파견 대상자로 선발되었어요. 태국에 가서 연락드릴게요.’ 2016년부터 시작했던 C 교사..

해월당에 다녀왔다. 해월당(海月堂)은 퇴임하신 K 교장 선생님(이하 K 교장)께서 운영하는 차♥문인화 연구소로, 한국 약선차 및 한국 한방꽃차 연구와 경기교원문인화, 반다리 문인화 연구를 하며, 청소년과 지역 어른들의 차(茶) 문화 예술활동 도움센터를 겸하여 운영하는 곳이다. 해월당의 로고(Logotype)와 상징화(象徵畵)는 독특하다. 바다 위에 떠있는 만월(滿月)과 바닷속에 잠겨 있는 태양이 해월당을 한가득 안고 있는 문양의 로고, 만월의 아름다움과 달빛 받아 어른거리는 망망한 바다 모습을 표현한 상징화는 새 희망 가득 품은 K 교장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현직에서는 물론, 퇴직 후에도 왕성하게 차와 문인화 연구 활동을 이어가려는 K 교장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K 교장은 현..

지난 4월, 지인 교장 선생님께서 '코로나19로 일선 학교는 비상 상황이라며 수업할 교사가 부족하다'라고 했다. 시간강사로 교단에 섰다.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요청도 있었지만, 반평생 교육을 담당했던 지난날들은 내 발길 자연스럽게 학교로 이끌어 갔다.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에서 하얗게 열성(?) 쏟았다. 일찍 출근해서 수업 준비하고 반갑게 학생 맞이를 했다. 열정(?)적으로 수업했다. 아이들은 마스크 쓰고 땀 흘린 체육 시간을 좋아했다. 내 전공과목인 음악 시간에는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덩달아 나도 즐거웠다. 하지만 나는 한 시간 한 시간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묘한 긴장과 희열이 교차했다. 아이들이 다 떠난 교실을 깨끗이 청소했다. 책상 줄도 가지런하게 맞춰 주었다. 그리고 내일 수업 준비와 교재 연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