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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교육 소회

시간강사를 마치고

초들님 2023. 11. 9. 23:23

지난 4월, 지인 교장 선생님께서 '코로나19로 일선 학교는 비상 상황이라며 수업할 교사가 부족하다'라고 했다.

 

시간강사로 교단에 섰다.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요청도 있었지만, 반평생 교육을 담당했던 지난날들은 내 발길 자연스럽게 학교로 이끌어 갔다.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에서 하얗게 열성(?) 쏟았다. 일찍 출근해서 수업 준비하고 반갑게 학생 맞이를 했다. 열정(?)적으로 수업했다.

 

아이들은 마스크 쓰고 땀 흘린 체육 시간을 좋아했다. 내 전공과목인 음악 시간에는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덩달아 나도 즐거웠다. 하지만 나는 한 시간 한 시간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묘한 긴장과 희열이 교차했다. 아이들이 다 떠난 교실을 깨끗이 청소했다. 책상 줄도 가지런하게 맞춰 주었다. 그리고 내일 수업 준비와 교재 연구를 했다.

 

시간강사 마지막 날!

편지를 받았다. 아이들이 고맙다고 했다. '아니야, 선생님이 커다란 보람과 뭉클한 감동을 선물 받았단다.' 

 

벌써 어른거리는 아이들, 벌써 그리 가득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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