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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들님 이야기

드디어 5명의 딴 별 아이들이 왔다. 딴 별 아이들은 참새처럼 조잘거릴 줄 알았는데, 도무지 말이 없다. '아참, 다른 별에서 온 아이들이지. 얘들아! 하루빨리 한국말을 배워 대한민국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조잘대길 바란다.' 나는 그런 바람을 '날아라 참새반'이라는 학급 이름에 담았다. 딴 별 아이들은 1학년 2명, 2학년 2명, 3학년 1명이다. 오빠·여동생인 남매와 누나·남동생인 남매가 있었고, 여학생이 한 명이다. 그 가운데 한 명은 재위탁 학생으로 60일간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출신 나라도 달랐다. 캄보디아 2명, 카자흐스탄 2명, 키르기스스탄 1명이다. 서로 소개하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첫 만남이지만 한국어를 몰라서 그런지 아이들은 침묵이 길어진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나는 자연스레 휴..

중도입국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부모의 국제결혼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국내로 이주한 아이들, ‘중도입국자녀’들은 한국어를 거의 모르기에 그들에게 한국 학교는 너무나 높은 벽일 것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은 태국에서 온 눈이 말똥말똥하고 예쁜 1, 2학년 자매들로 3학년이어야 할 언니는 한국어를 몰라 2학년이다. 첫 만남에서 번역기 도움을 받아 태국어로 인사했다. ‘태국어 발음이 이상했나?’ 아이들이 웃었다. ‘아이들이 웃다니. 얼른 한국어를 가르쳐야지’의욕을 보였지만 금방 멍 때렸다. 뭘 가르쳐야 할까? ㄱㄴㄷㄹ,..., ㅏㅑㅓㅕ,... 막연했다. 그래서 미리 계획한 대로 가르치려고 ‘한국어’와 ‘꾹꾹 다지는 국어’를 펼쳤다. 중도입국자녀..
C 교사와의 인연은 9년 전, 경기도교육청 근무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어느 날, C 교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C 교사는 남양주시 소재 S 중학교 교사로 “평생 보람 있는 일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모름지기 교사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라며 한국어교원자격증,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권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C 교사는 ‘선배님, 저도 선배님께서 수학했던 S 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 3학년 편입시험에 합격했어요’, ‘선배님, 드디어 졸업했어요.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선배님, 학교에서 중도입국자녀 들에게 한국어 교육하고 있어요’,…. ‘선배님, 태국 마하사라캄 대학교 세종학당 파견 대상자로 선발되었어요. 태국에 가서 연락드릴게요.’ 2016년부터 시작했던 C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