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들님 이야기
23년 전 학교 천장 공사의 민낯을 보며 본문
42년째 교직 생활 가운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것은 1997년에 개교했던 우리 학교의 석면을 23년 만에 전면 해체·제거하고 석고텍스 설치, LED전등 교체, 냉난방기 교체공사를 하는 것이다. 작년 12월16일부터 오늘까지 공사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소회는 23년 전 학교 천장 공사는 기초·기본 안전공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다.
석면해체·제거 작업 공정 중 비닐보양 및 밀폐 작업이 있다. 석면 해체·제거 작업구역으로부터 석면입자가 외부 환경으로 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작업구역을 밀폐하기 전에 모든 개구부를 불침투성 재질의 비닐시트와 테이프 등을 사용해 밀폐한다. 석면 해체·제거작업이 끝나고 석면 측정결과가 기준치(0.01개㎤) 이하를 충족할 때까지 음압기를 계속 가동해야 하고, 작업시간 1시간 전부터 석면 실내농도 측정 완료 후까지 음압이 0.508mmH2O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비닐보양 및 밀폐 작업을 하고 음압기를 가동했더니 0.508mmH2O 이상을 유지했다. 그런데 조명기구설치팀에서 천장의 전등을 떼어내는 순간 음압이 0.2mmH2O 정도로 떨어졌다.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원인을 찾아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비닐보양을 제거한 후, 살펴보니 복도 쪽 창틀 위와 천장 골조 사이에 3~5cm 정도의 틈이 있어 텍스 위쪽은 복도와 교실 천장이 열려 있었다. 꼼꼼한 마무리를 안 한 부실공사였다. 그래서 원활한 후속 공정을 위해 전 교실의 창틀 위 틈을 폼을 쏘아 메꿨다.
급식실 석면해체·제거작업을 했더니 천장에서 단열재로 사용된 스티로폼이 떨어져 나뒹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스티로폼을 천장에 부착하지 않고 철사로 얼기설기 묶어 두었다. 역시 부실공사였다. 그동안 급식실이 너무 더워 조리하기 힘들다고 했던 조리실무사님들의 고충이 이해가 되었다.
학교 천장 공사를 할 때 기밀성 유지 및 냉난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도 쪽 창틀 위 틈은 당연히 막아야 하고, 급식실 천장 공사는 거푸집을 제작, 단열재를 먼저 밑에다 놓고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공사의 기초이자 기본일 것이다.
지난 60여 일 동안 학교공사 현장을 지키면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학교장이 주관하는 남은 공사는 기초·기본 안전공사를 충실히 해야겠다. 그래서 오는 3월에 희망 가득, 꿈 가득 품고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무석면 텍스, 밝아진 LED전등, 쾌적한 냉난방기가 설치된 학교를 선물하고 싶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기초를 튼튼히 하고 기본이 바른 학생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0-02-17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2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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