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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는 또 다른 소중한 가족, 지원 방안 찾아야

초들님 2022. 8. 12. 18:30

토요일 이른 아침, 아내는 아흔일곱살 고령인 어머니를 찾아뵈러 버스를 탄다. 매일 수시로 어머니의 일거수일투족 챙기려 통화한다. 특히 요양보호사와는 집중 통화한다. 어머니께서 식사는 제대로 하셨는지, 약을 복용했는지, 건강에 이상 없는지 묻고 또 묻는다. 지켜보는 나는 ‘아내도, 요양보호사도 참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지난 2018년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오는 2026년에는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정부는 급격한 고령 인구의 증가에 대응하고자 2008년 7월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제도 시행 13년, 아직 보완하고 개선할 점이 많으나 우리나라에 요양원이 널리 보급되고,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활발히 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초기에는 일정 교육만 이수하면 자격을 취득했지만, 2010년부터는 시험을 통해 국가전문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8월 7일 제36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응시자는 총 7만6천655명으로, 2010년 제1회 시험을 친 3만6천968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10차례 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87.7%이고 누적 합격자 수는 118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는 많아도, 일손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CBS 노컷뉴스가 보건복지부에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올 6월 기준 전국 요양보호사 근무자는 51만3천여명이다. 자격시험 누적 합격자 수와 비교해보면 절반도 채 일하지 않는 셈이다. 매년 현직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늘어나는 돌봄 수요를 따라가진 못하는 것은 요양보호사 10명 중 8명이 50·60대인 실버 세대로 장기근속이 어려운 탓도 있다.
 
요양보호사는 보호대상자로부터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하거나 언어폭력 등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와 도둑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특히 치매를 앓는 보호대상자는 오해를 받는 일은 다반사이다. 보호대상자 가족들은 요양보호사를 단순히 가사를 도와주는 사람이나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지고 어르신의 삶을 향상시키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2021-11-11)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8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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