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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들님 이야기

지난 4월, 지인 교장 선생님께서 '코로나19로 일선 학교는 비상 상황이라며 수업할 교사가 부족하다'라고 했다. 시간강사로 교단에 섰다.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요청도 있었지만, 반평생 교육을 담당했던 지난날들은 내 발길 자연스럽게 학교로 이끌어 갔다.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에서 하얗게 열성(?) 쏟았다. 일찍 출근해서 수업 준비하고 반갑게 학생 맞이를 했다. 열정(?)적으로 수업했다. 아이들은 마스크 쓰고 땀 흘린 체육 시간을 좋아했다. 내 전공과목인 음악 시간에는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덩달아 나도 즐거웠다. 하지만 나는 한 시간 한 시간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묘한 긴장과 희열이 교차했다. 아이들이 다 떠난 교실을 깨끗이 청소했다. 책상 줄도 가지런하게 맞춰 주었다. 그리고 내일 수업 준비와 교재 연구를..

코로나19의 긴급 소환으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만났다. 담임교사 확진으로 시간제 강사를 구해야 하는데 도무지 구할 수 없다며 지인(知人) 학교장의 급한 부탁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얼마만의 학생들과의 만남인가? 요즘 아이들 교육하기가 너무 힘들다던데 잘할 수 있을까?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지. 이런저런 생각과 설렘으로 깊은 잠 멀리하고 말았다.드디어 아이들을 만났다. 몇몇 아이들이 벌써 교실에 와있었다. ‘안녕’ 인사했지만 별다른 대꾸 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뒤이어 등교하는 학생들도 익숙하게 자리에 앉더니 책을 읽었다. 몇 아이는 “선생님,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도 돼요?” 물었다. “그럼, 얼른 다녀와라.” 비록 인사를 주고받지는 않았으나 독서에 몰두하는 아이들이 좋았다. 아이들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