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들님 이야기
친구 사랑의 날 본문
친구사랑의 날
-친구와 응원의 말을 주고받아 보아요-
나는 매일 OO초등학교의 중도입국자녀들에게 한국어 수업하러 다닌다. 이 학교의 중앙 현관 벽에는 '친구사랑의 날'을 주제로 한 환경물이 있다. 이곳을 지나다닐 때마다 유난히 이 환경물에 눈길이 간다. '친구와 응원의 말'을 주고받을 때마다, 아이들의 마음이 말랑말랑하게 움직일 것 같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이 평안해지고 정겨워질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에게 적합한, 참 좋은 환경물임을 느낀다. 이러한 환경물을 꾸며준 학부모회와 학교사회복지실 관계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내 어릴 적 국민학교 시절에는 이런 '친구사랑의 날'도 없었고, 친화적인 환경물은 없었다. 전교생 수가 1700여 명이었고, 단위 학급 학생수만 해도 60~70명이어서 이러한 환경물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그 당시 선생님께서는 매일 '~하지 마라', '~해서는 안된다' 등 여러 가지 주의사항만 말해주셨다. 만약 이런 환경물을 있었더라면 굳이 주의사항은 필요 없고, 친구와 친해져 더욱 사이좋게 지냈을 것 같다.

아름다운 말이다. 참으로 소중한 표현이다. 학생들이 이러한 응원의 말을 주고받으며 지낸다면, 틀림없이 친구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심리적인 안정감, 긍정적인 자아의식을 고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친구 응원의 글을 읽게 하고 사진 찍어주는 선생님을 봤다.
현장에 와서 직접 임장 교육을 하며, 친구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선생님들의 노력은 아이들의 마음에 크고 작은 반성적 사고를 하는 중요한 기회이자, 잠재적 교육과정의 발현이라고 여겨진다. 단순한 환경물이지만, 친구와 응원의 글을 읽으며 친구를 생각해 보고 우정을 돈독하게 가꾸어 나간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내면에 친구사랑의 마음을 쌓아가고,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며,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을 쌓아갈 것 같다. 그래서 학교폭력 예방 및 행복한 학교 생활 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일조(一助)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오늘도 '친구사랑의 날' 환경물을 보며 현관을 지나간다.
아이들이 친구와 응원의 말을 더 많이 주고받기를, 밝고 아름다운 마음 가득 키워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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