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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 이야기

경기 한국어공유학교에 대한 기대

초들님 2024. 4. 7. 12:51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학생(이하, 이주배경학생) 대상 한국어 집중교육을 하는 ‘경기 한국어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주배경학생 지원을 위한 지역 연계 모델로 한국어 미해득에서 오는 학습 부진과 학업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주배경학생의 공교육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은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시설을 제공하고, 교육청은 프로그램과 예산을 지원한다. 한국어 사용이 어려운 초‧중‧고 이주배경학생을 대으로 한국어 집중교육, 이중언어교육, 심리지원 등 다양한 교육을 단기형(60일), 장기형(1학기) 형태로 운영한다.

한국어공유학교의 특징은 한국어 부족에 따른 학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 공교육 수업을 받은 뒤, 다시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일선 학교는 이주배경학생의 편입학이 많아지고 있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주배경학생들이 편·입학 후, 한국어공유학교에서 한국어 부족에 따른 학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눈높이에 맞는 한국어 집중교육 및 맞춤형 공교육 수업을 받고, 다시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로 돌아간다면, 학생들은 자신감이 생겨 학교 수업을 따라가게 되어 아주 좋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도 이주배경학생들이 편·입학을 하면 부족한 한국어 때문에 특별학급을 운영하거나 한국어 강사를 채용해야 하지만, 한국어공유학교로 보내게 되면 학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필자는 다문화담당 장학관으로 근무했던 시절에 수많은 이주배경학생을 만났다.

 

그들은 학습 한국어는커녕 한국어 의사소통의 기초 단계인 생활 한국어를 몰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학부모이며 이주배경 가족인 외국인과 국제결혼이민자들 역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인해 자녀 가정학습지원의 어려움, 학교와 가정 간 자녀 상담 부재, 한국 사회 부적응 모습을 지켜보며 한국어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퇴직 후, 4년째 이주배경학생에게 필요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 및 학교와 한국문화 적응을 위해 한국어 관련 초등 도구 교과 교육을 하고 있다.


그간의 경험 속에서 느낀 점이 있다.

 


첫째 이주배경학생에게 한국어 입문 과정은 어렵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지만, 3개월 한국어 입문 과정보다 3개월 이후의 한국어교육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국어 입문 과정을 더 복습하고 여러 가지 낱말, 문장, 짧은 글 익히기 등을 더 익혀야 학습 한국어와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다. 즉, 낱말을 익혀 낱말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 문장을 만들어 보고 알맞은 문장을 써 보는 것, 글의 짜임을 알아보고 글의 내용을 알아보는 것, 대표로 나는 소리와 겹받침 등을 배우는 것이다. 3개월 입문 과정 이후, 목표 도달 수준을 확인하고 3개월+3개월 또는 3개월+3개월+3개월 과정을 더하여 한국어를 꾹꾹 다져간다면, 학습도구 한국어로 발전해 이주배경학생의 학습 부진을 줄일 수 있고 학교 교과 적응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무엇보다도 더 탄탄한 KSL 한국어 교육과정을 반영한 적합한 한국어 지도교재가 필요하다.

 

필자는 초등학생을 위한 표준한국어, 바로 배워 바로 쓰는 세종학당 실용 한국어, 2012-10 경기도교육청 다문화 학생용 장학자료 ‘한국어’,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 발행 초등학교 국어 기초학습 프로그램 ‘꾹꾹 다지는 국어’, 타 시도교육청 발행 다양한 한국어 지도교재를 사용해 봤다. 그런데 주 교재로는 경기도교육청 발행 ‘꾹꾹 다지는 국어’ 1~4권과 경기도교육청 다문화 학생용 장학자료 ‘한국어’ 1~5권이 단계적인 한국어 학습지도를 하기에 적합했다. 하지만 발행 연도가 2008, 2012년으로 삽화와 콘텐츠(contents)가 시의적절하지 않아서 표준한국어, 세종학당 실용 한국어, 기타 한국어 지도교재 일부분을 짜깁기하여 지도했다. 특히, 현시대에 맞게 영역별 지도, 상황별, 장면별 중심문장을 사용한 지도를 위한 효과적인 교재 개발이 필요함을 인식했다. 나아가 한국어공유학교에서 다룰 언어교과(한국어집중학습),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기초교과(한국어, 사회, 과학, 수학, 음악 등),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위한 적합한 지도교재 개발이 시급할 것이다.

 

셋째, 지도교사는 한국어는 물론 제2, 제3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초‧중등 교과교육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거나, 교육내용을 알고 한국어와 연계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어 지도 교원의 경우, 이주배경학생의 국적이 다양함으로 최소한 해당국의 생활언어, 교실언어를 사용한다면 한국어 지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무엇보다도 학생들과의 라포(rapport) 형성이 성공적인 한국어 지도 성패를 가늠했다고 본다. 필자는 영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영어권, 중국권 이주배경학생에게 한국어를 지도할 때 효과적인 기제(機制)가 되었다. 하지만 러시아권, 일본, 동남아권(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학생들에게는 미리 교재연구를 하여 해당국 언어를 번역기에 세팅하기, 해당국 교실 언어 자료 수집하기 등으로 라포 형성을 했다. 물론 기본적인 한국어 지도(기초 손 협응 능력, 기본적인 한글 모음, 자음 익히기)가 지나면, 오로지 교실 한국어를 사용해서 한국어 집중교육을 했다. 그리고 학교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학교 안 다양한 동선을 확보해서 장소‧장면‧상황별 한국어 익히기를 했고, 학급 교과 학습 적응을 위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과 관련 교과적응 한국어를 적용하여 연계 수업을 했다. 이주배경학생은 훨씬 더 흥미를 느꼈고, 한국어 학습에도 효과적이었으며,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반응이 좋았다.

 


넷째, 지도교사의 효과적인 한국어 지도 사례‧경험, 적합한 지도자료, 교실‧교과 학습 언어, 학생과의 갈등 상황 해결 사례 등을 공유하며 상호 공감하는 연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기존 언어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의사소통 언어활동 위주로 실생활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한국어 노출 빈도를 훨씬 더 늘리는 수업, 들썩들썩 즐겁고 다 같이 말하는 수업, 게임 활동을 통해 핵심 표현을 충분히 익히는 수업, 학습의 지루함을 줄이고 학습동기 유발 및 학생 사이의 사회적 상호 작용을 조직화하기 위한 방법, 교육 레크리에이션(recreation) 활용 및 다양한 보상·강화, 학교 안팎의 모든 교육적 경험의 장에서 언어의 발달을 촉진하는 기회 확보, 학습자에게 사회적 차원의 언어활동 기회 제공, 범교과적 언어 교육을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서 더욱 확장·심화하는 방안, 한국어 교수·학습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 등 교사 연수를 통해 논의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주배경학생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만8966명으로 이는 전국 이주배경학생의 26.2%에 해당하며 지속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동안 한국어가 부족한 이주배경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경기 한국어공유학교에서 한국어 집중교육을 받아 기초학력 신장과 학교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한국어공유학교가 이주배경학생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아주 효과적이고 나아가 전국의 롤 모델(roll model)이 되어 대한민국 이주배경학생 교육을 선도하길 기대해 본다.

출처 : 교육플러스(http://www.edpl.co.kr)

http://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91

 

[김경호 칼럼] 경기 한국어공유학교에 거는 기대 - 교육플러스

[교육플러스]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학생(이하, 이주배경학생) 대상 한국어 집중교육을 하는 ‘경기 한국어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주배경학생 지원을 위한 지역 연계

www.edp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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